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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이야기(4) - 소설(5)
- 플루토서버 오픈 일주일째 -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생긴듯하나 그렇기에 모두 낯설다.. 그들과 같은 내 모습까지도..
난 강해졌으며 냉정해졌고 주체할 수 없을 열정이 내 안에 불타고 있음을 느낀다..
과연 무엇이 날 변화시켰고 누가 이곳으로 보냈는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이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그들은 이해하기 힘든 말들을 하고 있었기에..반문하여 의심을 사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으니..
내 안에 공유되어있는 기억들 역시 모르겠다..
수많은 장수들과 병사들이 내게 머리를 조아리고 전장의 선두에선 내가 적장들의 머리를 날리는 모습들..
눈앞에 보일 듯 선명하게 각인되어져 그게 내 잃어버린 기억의 진실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 세계에 존재하는 내가 정말 나 자신이란 확신도 서지 않기에..
마치..서로 다른 몇 개의 기억이 합해져 새로운 형태의 이질적인 존재가 되어져버린 느낌이랄까..
이 밤을 자고 나면 난 죽어있거나 또 다른 이상한 마을에 서 있는 것은 아닐는지...
며칠동안 내가 처음 서 있었던 자리로 많은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들도 나처럼 어딘가 다른 세계에서 죽은 후 이곳에 우연히 떨어져 버린 것일까 ?
그렇다면 누구든 죽으면 또 다른 세상에서 전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체 다른 사람의 영혼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것일지도..
그렇다면 이곳에 ‘연’ 또한 있는 것은 아닌지.. 연의 비참한 최후를 지킨 기억만은 여전히 생생하여 잊혀지질 않는다..
아무리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그 이상의 아픔은 없으리라..
또 한 사람이 내 옆에서 태어난다.
파황의혼 : 당신도 죽었나 보군요 어딘가에서 ?
왜사니 : 아녀 오늘 첨인데여 사냥터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되지요??
뭐가 오늘 첨 이란건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가르쳐준다...
파황의혼 : 문은 두 곳인데 북문쪽이 동문에 비해 조금 더 약한 괴물들이 서식 하는 곳 이지요
왜사니 : ㄱㅅ
..이곳의 대화는 모두 허공에 씌여진다..
이곳은 말로만 듣던 일종의 무사양성소로 보인다..
등급에 따라 가질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어있고 계급 역시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은 아닌 듯.. 수련정도가 높을수록 더 강해보이는 갑옷과 무기와 장신구를 착용한다...
이곳사람들은 그것을 렙 또는 레벨이라 칭하고...
75 란 수가 내 레벨을 나타내는 것임을 며칠 전 알았다..
또 이곳의 몇 몇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인 듯 아주 친한 사이처럼 말을 주고받는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연민을 느끼고 급격히 친해졌을까 ?
난 여전히 어리둥절한데 나보다 늦게 태어난 이들 중 나처럼 이 세계를 이상하게 느끼는 이는 없는듯 오히려 아주 오랜 동안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인양 자연스럽다..
혹시 이곳은 천당과 지옥의 중간단계쯤의 사후세계가 아닐른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는 모르나 나의 레벨은 이곳에서 상당히 높은 듯 보인다..
왠지 다른 사람들은 그걸 알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카발의빛 : 님 렙 몇 ?
새도우스틸갑옷류를 착용한 사람이 내게 와서 묻는다..
얼마 전에 75라 얘기했다가 욕을 먹었었다..오픈 이틀밖에 안되었는데 뻥치지 말라고 한다..
‘오픈’ 과 ‘뻥치다’의 뜻은 잘은 모르겠지만 나쁜말인듯..
조심스레 대답한다.. “ 5입니다 ”
카발의빛 : ㅋ 저렙이다 열시미해여^^ 나처럼 되려면 ㅋㅋㅋ
파황의혼 : 어디 가는 길이신가요 ?
카발의빛 : 창고에 매직새도우스틸블레이드 찾으러 가염 ! 방금 렙44 됐거든염 캬캬^^
파황의혼 : 저.. 같이 가도 되나여 ?
카발의빛 : ????? 님 맘대로
말 그대로 창고지기란 키가 작고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사람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마치 오래전부터 날 알아온 것 인양..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은 무사들의 물건을 맡아주고 그들이 원할때 다시 돌려주는 것이라 친절하게 설명한다..
내가 맡긴 물건이 없을 것임이 당연함에도 왜 그랬는지 난 맡긴 물건이 있냐고 물었고.... 결과는... 대단한 것이었다...
20개 가까이 맡겨져 있는 물건들..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는 잘 모르나 언뜻 보기에도 대단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 것들..
붉고 흰 빛을 발하는 10여개의 무기와 갑옷류..그리고 rw3바이크카드 라 쓰인 은은한 푸른빛의 물건..
특히 ‘신검’ 이란 검은 정말 화려한 색체에 그저 한번의 휘두룸 만으로 모든걸 베어버릴듯한 날카로움이 전해질 정도로 굉장한 보검인 듯 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등급으로는 착용할 수 없는 것들이었으니..
‘ 그림의 떡일따름.. ’
대체 누가 이런 것들을 맡긴 것일까 ?
마을을 떠나 한참을 돌아다녔다..
며칠째 잠을 자지 못했다..
그나마 마을이 안전해 보였지만 사람들이 간간이 말을 거는 통에 부담스러울 때가 많기도 했지만..
5일전쯤이었을까..?
마을에서 잠을 자다 극심한 고통과 함께 잠에서 깼는데 ‘피케의명수’란 무사가 날 공격하는 중이었다..
정신을 차린 후의 연속되는 공격은 대부분 피했으나..정타로 맞은 목 부분의 부상이 가볍지 않았기에 피를 꽤 흘리며..한참을 뛰어서 도망쳤었다..
그 후부터는 잠을 충분히 잘 수가 없어 눈앞이 계속 아른거리고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였지만..잠을 자기 위해 마을에 가지는 않았다.
다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마을 뿐 아니라 어디에서건 잠을 자는 사람을 볼 수가 없다..
“ 무사님은 잠을 자지 않나요 ? ”
한번은 왠지 피곤해 보이는 아리미드란 갑옷류를 걸친 “천상”이란 남자에게 물었다..
“ 겜이 폐인을 만드네염^^ 오늘 밤샐려구여 "
" 겜이란게 무엇인데요 ? “
“ 겜은 겜이지여.. 광렙하러 가야겠당 님 즐카^^ ”
여전히 어떤 말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아마도 사람들은 여기서는 자신의 수련등급을 높이기 위한 장소로 사용하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쉬거나 잠을 자러 가는듯..
나도 어딘가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한다..
- 이스트소프트사 회의실-
김대리 : 신섭 플루토 오픈 10일 현재 동시접속자 5788 명으로 기대에는 못미치나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음주내로 만 명은 무난히 넘길 듯 보입니다..
박과장 : 무엇보다 능동적인 운영진과 게이머간의 릴레이션으로 보다 적극적인 운영진의 참여와 도우미의 역할이 우선시 되어야 할 때라 생각됩니다..
민이사 : 특별한 문제점은 없나요 ?
박과장 : 우선 유저들이 간결한시스템과 화려한스킬이펙트란 회사의 홍보메시지에 수긍하고 있고 타게임에 비해 이해가 쉽고 퀘스트를 통한 쉬운 래벨업 등이 큰 호평을 받고 있으나 동시 접속자수 3천이상일시 캐릭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때때로 다운까지 되버리는 서버의 불안정과 맵의좁음 ,케릭간의 언밸런스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민이사 : 암튼 여러분들이 적은 인원으로 몇 천의 인원을 감당하려면 힘들겠지만..곧 인원증가가 계획 중이고 추후 10차에걸친 패치를 계획 진행중이니 점점 더 안정되고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에 근접해갈 수 있으리란 생각입니다.. 다들 한주간 수고 많으셨고 다른 안건이 없다면 오늘 회의는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분주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 김대리와 박과장 역시 제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김대리 : 근데 박과장님 그 일은 언제까지 보고 안하실건가여 ?
박과장 : 글쎄..아무래도 우리 선에서 끝낼 문제 같아서 말야.. 얘기해봤자 욕만 먹을 뿐 달리 대책이 있을거 같지 않고..
김대리 : ‘파황의혼’이란 캐릭.. 지금 10일째 단 1분도 접속을 끊지 않은 걸로 나오고 지금 그 캐릭이 보유하고 있는 것들.. 다 우리가 시험 삼아 만들어본 아이템들이잖아여..그게 어떻게 그 케릭에게 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이거야 원 제작자인 우리조차 접근해서 지워버릴수도 없으니..
또 정상적인 경로로 아이디를 생성한 유저가 아니라 개인 신상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 역시 하나도 없는 상태이고...말이죠..
박과장 : 설마 컴퓨터가 만들어낸 캐릭이기야 하겠어 ?
어딘가 전문해커가 있어서 우릴 비웃으며 놀고 있는 거겠지..
한 번 찾아보자구.. 우리가 프로그램한 것을 우리가 못찾아 낸다면 어디 말이나 되겠어 ?!
김대리 : 사실.... 말씀 안드린게 있는데.. 제가 워리어99랩 ‘피케의명수’로 들어가 함 죽여보려 한적이 있었어요.
1시간 이상을 가만히 앉아만 있기에 유저가 자리를 비운 것으로 판단, 일단 죽인 후 리젠되는 과정에서 캐릭정보를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는데..그 놈 맞자마나 일어나 아무런 반격 없이 마을 밖으로 냅다 도망가버리더군요. 쫒아가서 죽일까 하다 유저들 시선도 있고..바로 로그아웃했지요..
캐릭이 다른유저가 없는곳에 있을때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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